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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기 위암, 수술 없이 '내시경 절제술'로 완치

기사승인 2024.09.20  16:10: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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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강동경희대 박수비 교수, "위 보존, 암조직만 제거"

▲ 강동경희대병원 박수비 교수

전통적으로 위암의 완치라고 하면 수술을 통한 근치적 절제술로만 가능했지만, 의학 기술이 발달하면서 장기 절제 없이 암이 발생한 조직만 도려내는 내시경 절제술만으로도 위암의 완치가 가능해졌다.

내시경 절제술은 수술과 치료효과는 같으면서도 수술 후 합병증이 거의 없어 조기 위암 환자에게 가장 안전한 치료로 꼽힌다. 강동경희대학교병원 소화기내과 박수비 교수와 함께 내시경 절제술에 대해 자세히 알아본다.

위암은 우리나라에서 특히 많이 발생하는 암으로, 2023년 발표된 중앙암등록본부 자료에 따르면 2021년 29,361건이 발생했으며 전체 암중 4위를 차지했는데, 발생 원인으로는 유전적 요인, 헬리코박터 감염률, 환경적 요인 등이 있다.

우리나라는 매운 음식, 절인 음식을 주로 먹는 식습관의 영향으로 위암 발생률이 비교적 높다. 박수비 교수는 "맵고 짠 음식이 만성위축성 위염, 장상피화생 등이 발생할 가능성을 높이는데, 이러한 병리학적 변화가 심한 사람일수록 위암의 유병률이 높아지기 때문이다."라고 설명했다.

위암은 위의 점막에서 시작해 위의 근육층을 침범하고 위 주변에 림프샘까지 옮겨가면서 커진다.

조기 위암은 이중 위의 점막층과 점막하층에 국한된 암으로, 대부분 증상이 없고, 암이 계속 진행되어 근육층 이상을 침범하고 전이까지 되면 상복부의 불쾌감이나 통증, 소화 불량, 식욕부진, 체중감소 등의 증상이 나타날 수 있다.

박 교수는 "다행히도 우리나라에서는 전 국민 대상 건강검진에 위암 검진을 포함하고 있어서, 증상 없는 조기 위암의 발견율이 매우 높고 그 완치율도 굉장히 좋은 편이다."라고 말했다.

위암의 치료 방법은 내시경 절제, 수술적 절제, 항암 치료 등이 있는데, 조기에 위암이 발견됐다면 위의 절제 없이 내시경 절제술로 완치가 가능하다.

내시경 절제술이 가능한 환자군에 대해 위암 치료가 적절히 됐을 때 완치율이 95%에 이르며, 내시경 절제의 선별군에서 조금 벗어나지만 조기에 해당하는 환자의 완치율도 90%가 넘는다.

내시경 절제가 불가능한 진행성 위암의 경우 수술적 치료가 진행되고, 골든타임을 놓쳐 내시경 절제나 수술적 절제만으로 완치를 기대하기 어려운 환자는 항암 치료가 필요할 수 있다.

▲ 환자 진료 중 대화를 나누고 있는 강동경희대병원 박수비 교수

위암의 내시경 절제는 내시경을 통해 암 병변을 절제하는 시술로, 병변 주변부의 점막하층에 용액을 주입하여 층을 분리하고, 특수 제작된 내시경 절개도를 이용해 분리된 암 조직 점막을 절제한다.

박 교수는 "층을 분리하면 벗겨내는 공간이 생겨 천공 가능성이 줄어들고, 점막에서 발생한 암을 더 완전하게 절제할 수 있다."라고 설명했다. 의학 기술의 발달로 내시경으로 섬세한 수술이 가능해지면서, 박리부터 절제, 지혈, 천공 치료까지 모두 가능하다.

내시경 절제는 조기 위암 환자에 있어 가장 안전한 치료법인 반면, 수술적 절제의 경우, 암이 있는 부분만 도려내는 것이 아니라 위를 구획 별로 크게 자르고, 암세포가 림프절에 있을 위험에 대비 림프절도 모두 절제해야 한다.

내시경 절제술은 암이 있는 위 조직만을 제거하기 때문에 장기를 보존할 수 있어 치료 후 삶의 질을 높일 수 있으며, 전신 마취 없이 수면 상태에서 내시경으로 진행되기 때문에 수술과 치료효과는 같으면서 흉터가 전혀 남지 않고 수술 후 합병증이 거의 없고, 또한 단기간 입원으로 환자의 시간과 치료비용이 큰 폭으로 절감되는 것도 장점이다.

내시경 절제술은 비교적 안전한 시술이나, 시술 후에도 일정 기간 관리가 필요한데, 이는 내시경 절제 부위에 일시적으로 궤양이 생길 수 있으며, 이로 인한 출혈이나 천공 등의 합병증이 발생할 수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시술 후에는 의료진의 지시에 따라 약물 치료와 식이 조절 등을 철저히 따라야 한다. 또한 주기적인 내시경 검사를 통해 재발 여부를 지켜보는 것이 중요하다.

박 교수는 "조기 위암은 증상이 거의 없으므로 정기적인 검진을 통해 미리 발견하는 것이 필수적이다"라고 설명했으며, 조기 진단을 위해서는 정기적인 위내시경 검사가 필수다.

또한 박 교수는, 40세 이상은 국가건강검진 시 2년마다 위내시경을 꼭 해야 한다는 점과, 40세 미만이라도 위장에 증상이 있다면, 혹은 가족력이 있거나 무증상이어도 위암 검진을 원한다면 위내시경을 해야 한다는 점을 적극 권장했다.

위암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맵고 짠 음식, 탄 음식 등 자극적인 식습관을 고쳐야 하며, 술과 담배는 피하는 것이 좋으며, 헬리코박터균이 있다면 미리 제균해야 한다.

한국인의 유전적 특성과 위험 발병률을 봤을 때, 헬리코박터균이 미치는 영향이 매우 큰데, 당장 제균하지 않는다고 해서 큰일이 생기지 않지만, 10~20년 헬리코박터균을 체내에 보유할 경우 위축성 위염, 장상피화생 등이 생겨 위암 발병률이 높아진다고 박 교수는 전했다. 위가 스트레스에 취약한 만큼 스트레스 관리도 중요하겠다.

헬스미디어 medical_hub@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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