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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형 간염, 조기에 발견하면 완치할 수 있어”

기사승인 2020.11.03  08:42: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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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8월, 국회에서 '포스트 코로나19 시대, 소리 없는 감염병 C형 간염 대책'을 주제로 대한간학회가 주최하는 토론회가 개최됐다.
코로나19로 힘든 시기임에도 대한간학회는 이번 토론회를 개최할 만큼 C형 간염 대책이 중요하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그리고 9월, 정부는 9~10월간 56세 이상 국민을 대상으로 C형 간염 무료검진 시범사업을 실시했다.
오랜 노력 끝에 C형 간염 무료검진 시범사업을 이끌어낸 대한간학회.

이한주 이사장을 만나 C형 간염 국가검진의 필요성과 대책 방안, 학회의 활동 방향에 대해 들어봤다.

Q. 대한간학회에 대한 소개를 부탁드립니다.
“대한간학회는 국내 간담도 질환을 진료 및 연구하는 내과, 외과, 영상의학과, 병리과, 소아청소년과 의사들을 중심으로 1995년 6월 23일 발족했습니다. 간담도 질환에 대한 기초연구와 임상연구 결과를 학술대회와 심포지엄을 통해 교환하고, 체계적인 학문적 연구 발전과 국제학술단체와의 교류 증진, 회원 간의 친목 향상을 목적으로 설립됐습니다.”
“특히 학회는 학술 증진뿐만 아니라 국민 건강 증진을 위한 정책 제안에도 적극적인 관심을 갖고 노력하고 있습니다. 대표적인 것이 C형 간염검사를 국가검진에 포함시키기 위한 노력입니다. 간암은 국내 주요 암 사망자 수와 사망률 2위, 생산 활동 연령대 사망원인 1위로 간암의 조기 사망률 증가로 발생하는 사회적 비용이 매우 많습니다. 또한 간암의 경제적 부담은 암 중 1위로, 간암의 10년 생존율은 암 중에서도 낮아 환자 80%가 10년 내 사망하는 실정입니다. 특히 C형 간염은 간암 발생의 3대 원인 중 하나로 알려져 있어서 더 늦지 않게 간암의 위중성과 예방적인 측면에서라도 C형 간염에 대한 체계적인 대책마련이 절실하다고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Q. 간암을 유발하는 요인은 여러 가지가 있을 텐데, 유독 C형 간염을 콕 집어 말하는 이유가 무엇인지 궁금합니다.
"간암을 유발하는 요인은 여러 가지가 있지만 그 중 B형 간염, C형 간염이 대표적입니다. B형 간염은 예방접종을 통해 감염을 예방할 수 있으며 이미 국가예방접종 항목으로 지정되어 신생아 때 예방접종이 시행되고 있습니다. 그런데 C형 간염은 백신이 개발되어 있지 않고, 면역글로불린도 없습니다. 바이러스 노출 이후에 70-80% 정도에서 만성 C형 간염으로 이행되며, 약 30%는 결국 간경변증 또는 간암으로 진행합니다. 국내 간암의 15-20% 정도는 C형 간염 때문인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상당수의 환자들이 초기에 진단되지 못해 본인도 모르게 간경변증, 간암으로 진행된 후에 C형 간염을 진단 받고 있습니다. 그렇지만 C형 간염은 지난 몇 년 동안 치료제의 비약적인 발전으로 단기간의 항바이러스제 약물 치료를 받은 환자들의 98% 이상에서 완치가 가능합니다. 즉 C형 간염은 조기에 발견할 수만 있다면 효과적인 치료를 통해 간경변증, 간암의 발생률까지도 의미 있게 낮출 수 있습니다."
 

Q. C형 간염 무료검진 시범사업이 9월과 10월에 걸쳐 시행됐습니다.
   이번에 진행된 시범사업의 의미는 무엇인지 궁금합니다.

“그동안 전문가들은 C형 간염을 국가건강검진에 추가해야 한다고 꾸준히 목소리를 높여왔습니다. C형 간염 검사를 국가검진에 포함하면 검사도 간편하고 가격도 저렴해 퇴치에 효과적이라고 판단했기 때문입니다.
C형 간염의 경우 유병률(0.6~0.8%)이 국가검진 기준인 5%에 못 미쳐 번번히 국가검진 도입이 무산돼 왔습니다. 그러나 최근 C형 간염의 국가검진 도입을 촉구하는 목소리가 잇따르고, 미국 등 여러 나라에서는 유병률이 아무리 낮더라도 C형 간염에 대한 집단 선별검사가 비용효과적이라고 발표하였습니다. 세계보건기구(WHO)도 2030년까지 C형 간염 퇴치를 목표로 전 세계 각국의 계획 수립과 적극적 시행을 촉구하고 있는 상황이라서 정부가 시범사업을 통해 국가검진 도입을 모색하겠다고 발표했습니다."

"그동안 C형 간염에 대한 정부 정책 방향성은 과거 데이터와 문헌에만 의존한 채 현재의 급변한 의료환경을 반영하지 못한 문제점이 있었습니다. 2018년 세브란스병원의 김도영 교수가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현재 국내 C형 간염 환자는 약 30만 명 정도로 추정되고 있습니다. 이중 치료를 받은 환자는 약 15~23% 수준인 4만 5,000명에서 7만 명 수준입니다. C형 간염은 예방백신이 없기 때문에 조기 진단을 통한 관리가 중요합니다. 다행히 간단한 항체 검사(HCV antibody test)를 통해 진단이 가능하고 검사비도 저렴합니다. 심각한 질환으로 발전하기 전에 조기에 발견하여 8~12주 정도 단기간 약물을 복용함으로써 C형 간염은 완치가 가능합니다. 세계보건기구(WHO)는 이런 이유로 2030년까지 C형 간염 퇴치를 목표로 설정하고 있는 것입니다.”

Q. 개원의 선생님들에게 당부하고 싶으신 말씀이 있다면 부탁드립니다.
"C형 간염으로 인해 발생할 수 있는 만성 간질환의 위험성은 개원의 선생님들께서도 매우 잘 알고 계시리라 생각합니다. 또한 C형 간염 치료제의 획기적인 발전으로 C형 간염은 더 이상 난치병이 아니란 것도 잘 아실 것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대중들은 여전히 C형 간염에 대해 제대로 된 지식이 없는 경우가 많고 이로 인해 C형 간염의 진단과 치료가 잘 이루어지지 않고 있는 것이 현실입니다. 따라서 일차 의료기관에서 환자를 처음으로 만나게 되고 가장 자주 만나게 되는 개원의 선생님들께서 C형 간염에 대한 기본적인 지식과 검사의 필요성에 대해서 적극적인 홍보와 교육에 힘써주신다면 그 파급력은 엄청날 것으로 기대하고 있습니다. 아울러 건강검진이나 간질환이 의심되는 경우 C형 간염 검사를 적극적으로 시행해 주시는 것도 국내 C형 간염 퇴치에 큰 기여를 할 것입니다."

Q.향후 학회의 활동 방향에 대해 설명을 부탁드립니다.
올 해는 “간 건강을 위해 ABC 간염을 확인하세요”라는 슬로건 아래 유튜브 채널, 언론 인터뷰, 라디오 캠페인을 통해 C형 간염을 비롯한 바이러스 간염에 대한 대국민 홍보와 교육을 중점적으로 진행하였습니다. 또한 바이러스 간염 퇴치를 위한 특별 기획팀을 구성하여 대정부 정책 제안, 홍보, 정부 기관과의 협력을 강화하고자 노력하였습니다. 특히 10월 20일 '간의 날' 기념식에서 “C형 간염 퇴치 선포식”을 진행함으로써 2030년까지 국내 C형 간염을 종식시키기 위한 첫걸음을 떼었습니다.

학회는 앞으로도 바이러스 간염뿐 아니라 여러 간질환에 대한 라디오 캠페인, 지상파 방송 매체, 온라인 홍보를 적극 활용하여 국민들의 인식전환과 교육에 기여하고자 하며 정부 차원의 간질환 정책 제안과 수립에도 적극적으로 참여하는 노력을 지속해 나갈 것입니다."

 

 

김성규 기자 medical_hub@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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